고지섭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가오는 2028년, 한국지엠의 미래는?'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국지엠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부평2공장 재가동,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8년 만료되는 한국GM 관련 협약을 앞두고 한국GM 노동조합이 부평2공장 재가동과 GM 본사의 장기 생산·투자계획 공개를 촉구했다. 정부에는 투자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원과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산업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가오는 2028년, 한국GM의 미래는'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한국GM의 중장기 생존 전략과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박선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은행,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자동차 산업 전문가, 노동계 인사 등이 참석해 한국GM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노조는 2028년을 한국GM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최대 분기점으로 규정했다. 산업은행과 GM 간 기본협약과 산업통상자원부·GM·한국GM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모두 2028년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미국 정치 일정과 국내 정치 환경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한국GM의 향후 생산 전략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은 "2028년은 한국GM의 미래 생산체계와 고용 방향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단순한 투자 발표가 아니라 투자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생산계획과 고용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상설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가오는 2028년, 한국지엠의 미래는?'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국지엠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부평2공장 재가동,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정부와 산업은행, 지방정부,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책임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각 주체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지부장은 부평2공장 재가동을 한국GM 미래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부평2공장이 다시 가동되지 않는다면 한국GM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GM 본사의 투자와 생산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부품업체 지원만 확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은 필요하지만 반드시 투자 이행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지원이어야 한다"며 "약속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원을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수 금속노조 한국GM 정책기획실장은 한국GM뿐 아니라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를 포함한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실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견 완성차 3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2028년 기본계약 재협상 과정에서는 중장기 생산·투자계획을 계약에 명문화하고 연구개발(R&D) 기술 공동 소유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GM 본사의 장기 투자계획 공개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허성무 의원은 "한국GM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GM이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외국 자본의 투자 책임을 강화하고 국내 사업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입법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선원 의원은 "산업은행은 보유 지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GM 부평공장에 신규 차종과 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한국GM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를 이룬 이후 중장기적인 생산 기반과 고용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8년 협약 종료를 앞두고 부평2공장 재가동과 GM 본사의 장기 투자계획이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다시 부상하면서 지역사회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erald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