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기자
구동오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부평1·4동)
“10년 공들인 체육센터도 물이 새… 구정의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부평구의 재정은 물론 행정의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정비해 부평의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동오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부평1·4동)은 2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의정자유발언에서 “지금의 부평은 재정도, 행정도 모두 위기”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재정자립도 18.95% → 15%… 구 재정, 끝없는 추락”
구 위원장은 우선 부평구의 재정 건전성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2018년 18.95%였던 재정자립도가 2025년에는 15%까지 떨어졌으며, 재정자주도 역시 같은 기간 35%에서 28%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만 반짝 자립도와 자주도가 잠시 올라갔을 뿐, 그 이후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기획조정실에 수차례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예, 알겠습니다’ 아니면 ‘그걸 어쩌란 말입니까’라는 식의 답변만 했을 뿐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개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구 위원장은 약 1조 2천억 원의 예산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도록 해 이자 수입을 늘어난 것을 예로 들었다. 2023년 45억 원이었던 이자 수입은 구 위원장이 조례 제정을 통해 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산을 운용하게 해 2024년 70억 원으로 증가했었다.
“로봇주차장·체육센터·청사… 실패로 얼룩진 행정”
재정 문제 못지않게 행정의 총체적 난맥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구 위원장은 최근 부평구가 추진한 주요 사업 대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갈산동의 로봇주차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했지만 전국 최초의 실패 사례가 됐다”라고 평가했고, 굴포천 복원 사업은 “지연으로 인해 주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4동청사는 공사 도중 임금 체불 문제가 발생했으며, 남부체육센터는 “비만 오면 물이 차고 누수가 끊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10년 넘게 예산을 들여 지은 건물들이 이 모양”이라며, “누수 원인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열심히 고치고 있다’는 말뿐이었다. 부평에선 건물 하자가 이제 일상이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1조 2천억 예산, 52만 시민… 미래 100년 준비할 때”
끝으로 구 위원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재정·행정 시스템을 전면 쇄신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평이 미래 100년을 바라보고 구정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청장, 집행부, 공무원, 그리고 의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