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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한 장에 머문 빛…강효경 작가, 자연의 생과 소멸을 기록하다 -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서 ‘머뭄의 빛결, 스며들다.’ 개최 - 낙엽·잎맥 표본·빛 그림자·현미경 이미지 결합…자연과 인간의 공존 모색
  • 기사등록 2026-09-21 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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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경 작가

낙엽과 잎맥,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자연의 생과 소멸을 바라보는 강효경 작가의 전시가 충북 청주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강효경 작가는 오는 27일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에서 ‘머뭄의 빛결, 스며들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회화와 자연 표본, 현미경 관찰 이미지를 한 공간에 구성해 자연의 시간과 인간 삶의 흔적이 맞닿는 순간을 보여준다. 특히 충북에서 직접 채집하고 관찰한 식물을 작품에 활용해 지역성과 예술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잎’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계절을 지나 시들고 떨어진 낙엽을 수집해 잎맥 표본을 만들고, 이를 탁본과 빛 그림자 회화로 표현했다.


한때 푸른 생명력을 품었던 잎이 낙엽으로 변하는 과정을 단순한 소멸로 보지 않고, 자연의 시간을 간직한 하나의 기록으로 전환한 것이다.


작품 제작에는 실제 나뭇잎뿐 아니라 스테인드글라스 물감을 입힌 아크릴판과 빛이 활용됐다. 아크릴판을 통과한 빛은 공간에 색 그림자를 만들고, 잎의 형태와 흔적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결을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현미경으로 관찰한 잎맥의 미세한 구조가 더해진다. 관람객은 작은 잎맥 내부의 세계에서부터 전시장 전체에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까지,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을 오가며 자연을 바라보게 된다.


강 작가는 자연과 인간이 반복적으로 마주하고 서로 닮아가는 관계에 주목했다. 자연의 생명은 소멸 이후에도 흔적과 기억으로 이어지고, 인간 역시 자연과의 접촉과 호흡을 통해 일상과 관계 속에서 생긴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간다는 시선이다.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서 ‘머뭄의 빛결, 스며들다.’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탁본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사라지는 순간을 시각적 여운으로 남긴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빛에 따라 달라지는 형상과 색채를 바라보며 자연 속 생명의 리듬과 순환을 감각하게 된다.


표본과 완성작을 함께 배치한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작품의 출발점이 된 자연물과 예술적 표현의 결과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친숙한 자연물을 시각 언어로 활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자연을 관찰하고 느끼는 경험을 개인의 삶과 연결함으로써 생태 감수성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열린 전시를 지향한다.


또한 자연물을 활용한 작업과 빛 그림자는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관람객은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과 지속 가능한 관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강효경 작가 전시 안내 포스터


‘머뭄의 빛결, 스며들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사라지는 낙엽을 기록하고 보이지 않던 잎맥을 드러내며, 소멸과 순환, 공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북문화재단의 ‘K-Art 청년창작자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았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로 250 청주오스코 1층에 있다.


인천 = 고지섭 기자

herald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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