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자진 사퇴한 직후 과거 성추행과 추가 음주운전 의혹 등이 담긴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KBS는 김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지난 17일 오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측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및 보좌진의 무마 의혹을 비롯해 추가 음주운전, 음주 후 보좌진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 이른바 ‘신약 로비 의혹’ 이외의 추가 청탁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탄원서에는 김 전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원서에 담긴 내용은 현재까지 수사기관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김 전 후보자는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퇴 기자회견 이후 전직 보좌진 탄원서 보도가 나오자 야권은 사퇴 배경에 추가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승원 폭탄이 더 터질 모양”이라며 “음주운전도 더 있었고 보좌진에 대한 상습 욕설과 폭언, 추가 청탁, 경기도당 회계부정, 그리고 역시나 성추행까지 민주당 종특이란 종특은 다 모아놨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장관 후보직 사퇴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김 전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김 후보자의 사퇴는 추가 범행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도주였느냐”며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탄원서 전달 여부에 대해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원 의원실은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해당 탄원서 내용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고 탄원서가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도 후보자 사퇴 배경과 관련한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보도 경위와 내용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검토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여야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탄원서에 담긴 의혹의 사실 여부와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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