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시민기자단 임면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
지역 언론의 현장성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주민 삶의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부터 때로는 행정의 사각지대까지, 지역신문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이런 가운데 부평일보와 헤럴드경인이 지역 밀착형 보도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부평일보와 헤럴드경인은 지난 26일 부평구청출입기자단 사무실에서 ‘2025 시민기자단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각 사가 선발한 시민기자 10명을 공식 임명했다. 이번 시민기자단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여 간 진행된 모집 공고와 심사,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됐으며, 부평일보 소속 5명, 헤럴드경인 소속 5명으로 구성됐다.
두 언론사가 시민기자단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장 중심의 보도 강화’라는 목표 아래, 선발부터 활동까지 체계적인 양성과정과 실질적인 지원 계획을 함께 내세우며 지역사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헤럴드경인 고지섭 대표는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성실한 보도정신을 가진 분들을 시민기자단으로 모시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언론의 사명은 행정이나 정치 보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부평일보 정삼배 대표 역시 “시민기자가 단순한 보조 역할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소통 채널이 될 수 있다”며 “취재 교육, 영상 촬영, 기사 작성법 등 실무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평일보가 풀뿌리 언론으로서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지켜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시민기자단으로 임명된 이경숙 씨는 “오랫동안 부평에 살면서도 우리가 사는 동네 이야기를 외부 언론에서는 잘 다뤄주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제가 직접 기록하고,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민기자단은 앞으로 관공서나 단체의 보도자료 중심의 기성 기사에서 벗어나, 골목길 상권 이야기, 주민 인터뷰, 미담 사례 등 일상의 온기를 담은 기사들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행정 민원, 교통 불편, 환경 문제 등 주민 불만이나 제안 사항도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평일보와 헤럴드경인은 월 1회 정기 편집회의, 실습 중심의 기사작성 워크숍, 온라인 기사 피드백 시스템도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언론계 관계자는 “시민기자단이 언론의 경계를 넓히고, 뉴스 생산의 다원화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단순한 홍보성 기사에 머물지 않고, 비판적 시각과 윤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시대, 언론도 변화하고 있다. 중앙 중심의 보도에서 벗어나, 생활 현장을 비추는 손전등 같은 언론. 부평일보와 헤럴드경인의 시민기자단 실험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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