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기자
23일 남동구청 소강당에서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 남동구지회 출범식
공교육 정상화와 교권 회복,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하는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 남동구지회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대식은 인천 남동구청 7층 소강당에서 열렸으며, 학부모와 교육계 관계자,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경인교대 교수), 신재경 국민의힘 남동을 당협위원장, 이용우·이유경·전용호 남동구의원, 윤구영 부평구의원, 김태희 연구소장, 김문희 남동구지회장 등이 함께해 연구소 출범을 축하했다.
경과보고를 맡은 이상근 대외협력조직본부장은 “교육 현장은 이미 교권이 붕괴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지 오래”라며, “연구소는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부평구지회를 시작으로 계양구, 중구 지회가 설립됐으며, 남동구는 네 번째 지회”라며, “올해 10월까지 인천 전역에 지회를 설립하고 11월에는 2천 명 규모의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희 연구소장의 인사말
김태희 연구소장은 인사말에서 “교육기본법은 홍익인간과 민주시민 양성을 명시하고 있으나, 현재 교육 현실은 그 이념과 괴리돼 있다”며 “스승과 제자 사이의 존경과 사랑은 사라지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 속에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되찾아야 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신재경 남동을 당협위원장은 “오늘날 교사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교권이 추락한 현실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소가 교권 회복과 공교육 정상화의 마중물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도 교육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형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겸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축사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도 “43년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그중 20여 년은 중고등학교에서, 최근 23년은 교육대학에서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해왔다. 그 경험 속에서 느낀 것은, 결국 교육의 힘은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요즘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가 교사로서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점점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학교가 학교다워지고, 교육이 교육답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생님은 존중받고, 학생은 스승을 존경하는 관계가 회복되어야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소가 이러한 교육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고, 인천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문희 남동구지회장은 인천 교육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여전히 반복되고, 수능 성적은 전국 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직업계고 학생들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 예산은 늘었지만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학부모, 교사,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며,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가 지역 교육 회복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 지도부 운영위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는 지난 1월 8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출범을 준비했으며, 정권채 추진위원장과 김태희 소장, 김문희·안재숙 부소장, 이상근 본부장, 주영천 사무처장 등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각 군·구별로 대표를 선정하고 구 단위로 200명 이상의 발기인을 모집해 총 2,000명 규모의 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8월 30일 연수구, 9월 6일 서구, 9월 27일 미추홀구에서 지회 출범이 예정되어 있으며, 연말까지 옹진·동구·강화 등으로 확대해 인천 전역을 아우르는 민간 교육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 고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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