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직장내 성희롱 비율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한 여성전문 대형병원에서 고위 임원의 성희롱성 발언과 부적절한 언행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병원 소속 직원에 따르면, A씨로 지목된 병원 임원은 최근 외부 의료지원 행사 중 직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사 이후 협력단체 관계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여성 직원에 대해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피해 직원은 병원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 병원 윤리위원회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직장 내 불미스러운 일이 아닌, 의료기관 내 위계 구조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희롱 사례라는 점에서 시민단체와 의료노조 등의 비판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발생한 성희롱은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병원 측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우선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직원은 현재 심리적 불안과 2차 피해 우려로 인해 병원과의 업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외부 법률 자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도록, 인권 및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대책이 실효성 있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 고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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