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기자
인천 서구 서부여성회관역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공천 기준 강화를 촉구하며 든 피켓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향한 당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서구에 이어 부평구에서 까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인천 서구 서부여성회관역과 부평구 갈산역 사거리, 세월천로 사거리 일대에서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피켓을 들고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부적격자를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당원은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 전과자’, ‘탈당 권유 이상 당의 징계를 받은 자’,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 자’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과 인천시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서부여성회관역 앞에서 피켓을 든 당원 A 씨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후보자 공천이 중요하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구 지역 광역의원 선거에서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람이 공천을 받았을 때 당원들과 유권자들이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A 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점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오래된 전력도 문제지만, 최소한 윤창호법 시행 이후 적발된 경우만큼은 배제될 줄 알았다”며 “윤창호법이 시행된 뒤 한참 지난 2020년에 음주운전에 적발되고, 이후에도 차량 수행을 했던 사람이 공천된 것을 보며 당원으로서 큰 실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원칙 없는 공천은 당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유권자의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선거의 공천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부평구 갈산역 사거리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공천 기준 강화를 촉구하며 든 피켓
갈산역 사거리와 세월천로 사거리 인근 부평구을 당원협의회 앞에서 피켓을 든 당원 B 씨는 음주운전 전력자 공천 문제를 정당 전체의 과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윤창호법이 제정됐고, 이제는 음주운전의 폐해를 모르는 국민이 없다”며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 전과자에 대한 공천 배제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이 선언해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B 씨는 또 당 징계 전력자에 대한 공천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탈당 권유 등 징계를 받았던 사람들은 징계 취소나 복권이 됐다고 하더라도, 징계 사유가 당의 화합을 해치고 분열을 초래한 것이라면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천로 사거리 부평구을 당원협의회 사무실 건물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공천 기준 강화를 촉구하며 든 피켓
B 씨는 지방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징계를 받았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제명이나 탈당 권유 같은 중징계를 받았던 인사들이 이후 대선 과정에서 복당했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은 져야 한다”며 “당이 징계를 해놓고 큰 선거가 다가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만드는 풍토는 당 스스로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피켓 시위 등 당원들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공천 기준과 원칙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에서의 도덕성과 공정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