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제10대 부평구의회 전반기 김환연 의장이 개원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부평구의회 제공
지난 6일 열린 제10대 부평구의회 전반기 개원식이 특정 단체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김환연 의장이 과거 부평구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력과 맞물리면서 행사 참석자 구성과 의전, 취재 지원 등을 두고 지역사회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개원식에는 소상공인과 시장상인회 관계자들이 주요 참석자로 자리한 반면, 지역 보훈단체 등 일부 주요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구의회 개원식은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공식 행사인 만큼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지역 단체와 주민 대표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됐어야 한다"며 "초청 대상 선정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김환연 부평구의회 의장, 부평구의원들이 제10대 부평구의회 전반기 개원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 = 부평구의회 제공
행사 의전 순서를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개원식에서는 지역 주요 단체장들의 축사나 인사말보다 소상공인단체 회장의 건배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의회 공식 행사에서 특정 단체가 지나치게 부각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부평구출입기자단 소속 고지섭 기자는 "소상공인 회장에게 건배사를 맡기는 의장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행사 운영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취재진에 대한 배려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부평구출입기자단은 행사 취재를 위해 참석 기자 명단을 사전에 전달했지만, 행사장 내 별도의 기자석이 마련되지 않아 일반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개원식 이후 부평구의회사무국과 김환연 의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자단이 참석해 사진 촬영과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일반 참석자들과 별도로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원활한 취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향후 공식 행사에서는 취재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의회사무국은 문자 회신을 통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김환연 의장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논란은 개원식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7일 열린 제276회 부평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한 중식 장소가 김환연 의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부평구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운영 식당으로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처신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의장이 소상공인 분야 출신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서는 특정 단체와의 연관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행사를 운영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공식 행사는 다양한 계층과 단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보다 균형 있게 준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개원식은 의회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초청 대상부터 행사 진행, 의전까지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운영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환연 의장은 기자석 운영과 관련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개원식 초청 대상 선정과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천 = 고지섭 기자
herald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