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기자
[헤럴드경인=김주성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FC
인천유나이티드 FC(인천UTD)는 올 시즌 9승 12무 17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1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발표한 쇄신안이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구단 내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축구구단의 미래와 관련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가 발족한 구단 비상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는 18일을 기점으로 5차례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해 11월 유정복 인천시장의 쇄신 발언 이후, 구단 내 체질 개선, 선수단 구성, 구단 조직 개선 등 다양한 안건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3주 동안의 활동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혁신위는 구단의 재정 건전화 및 선수단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K리그1 승격을 위한 중장기 방안과, 구단의 철학 부족으로 감독의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선수단 내 45%가 30세 이상의 선수로 구성된 점을 문제 삼으며, 유소년과 성인팀의 연계 부족도 비판했다. 혁신위는 전문성을 지닌 코칭스태프 선임과 스포츠과학팀 구성 등을 제시했으나, 이 같은 과제는 사실상 유정복 시장의 개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혁신위의 활동 종료 후, 구단이 유정복 시장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혁신위의 최대혁 위원장은 구단의 철학과 비전이 인천시의 시정과 일치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초일류 도시 인천"의 비전과 구단 철학을 공유하는 감독을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초일류 도시 인천"은 유정복 시장의 구호이기도 하여, 일부에서는 인천UTD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장모씨라는 극우 성향의 정치평론가가 구단의 대표이사로 내정될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구단 내외부에서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모씨는 과거 유 시장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어, 구단이 정치적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구단 내부에서도 최영근 감독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최 감독은 강등의 역사와 함께 한 인물로, 일부 팬들은 그의 역량에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유정복 시장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개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구단의 정치화를 경계하며,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구단 측은 현재 유정복 시장이 구단주로서 책임을 지고 있지만, 시와 구단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단의 대표이사 선임은 구단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구단 측은 "구단주인 유 시장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혁신위의 활동 종료와 함께, 인천UTD의 쇄신은 사실상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의 손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코칭스태프 변화와 감독 선임 등 중요한 결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구단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혁신위의 무용론과 함께 구단이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구단이 정치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진정한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천UTD는 계속해서 팬들의 신뢰를 잃고, 구단의 정체성과 위상도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