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국토교통부는 2024년 9월 5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조성될 제2공항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약 551만㎡ 부지에 조성되며, 3,200m 길이의 활주로와 31.1만㎡ 규모의 계류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항공기 28대가 동시에 운영될 수 있으며, 여객터미널(1.8만㎡), 화물터미널(0.6만㎡), 교통센터 등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5조 4,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제2공항이 완공되면 연간 1,69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필요 시 1,992만 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제주공항의 혼잡도를 해소하는 동시에,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공항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객터미널의 에너지 소비량을 60~80% 저감하고, 생물 서식지 보존을 위한 친환경 사업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반영하여 추가적인 친환경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 주민들은 공항 건설로 인한 자연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산읍 일대가 철새 도래지인 점, 해양 생태계 변화 가능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이 일자리 창출과 관광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항 건설을 계기로 제주 관광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제2공항이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되어 제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제주도는 공항 건설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환경 보호 대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헬로트경인 등 관련 기관은 향후 공항 건설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인천=고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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