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안백규 지부장
한국지엠이 2024년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조 2,207억 원의 단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정작 내수 판매 대리점과 정비사업소들은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와 윤영섭 정비부품지회장 등은 지난 10일 인천에서 판매·정비 협의회 간담회를 개최하고,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700여 개에 달했던 한국지엠 내수 판매 대리점은 2025년 현재 60여 개로 급감했으며, 내수 차량 판매량도 연간 18만 대 수준으로 계획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2021년 423개였던 정비사업장은 2025년 393개로 줄어들었고, 정비사 수는 2019년 35만 명에서 2024년 8만 6천여 명으로 급감했다.
참석자들은 내수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수입차 확대, 글로벌 본사의 물량 조절, 부품 수급 불안정, 그리고 트럭 판매 감소 등을 지목했다. 특히 GM 본사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철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10일 인천에서 판매·정비 협의회 간담회를 개최하고,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판매대리점협의회와 전국정비사업자연합회 관계자들은 "생산공장과 대리점, 정비사업소는 하나의 공동운명체"라며, 정부와 한국지엠 본사가 내수 판매망과 정비 기반을 보호하는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2018년 산업은행과 정부로부터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으며, 산업은행은 현재도 한국지엠 지분의 17.02%를 보유하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공적자금의 투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고용 유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안규백 지부장은 "내수 유통망 붕괴는 단지 일부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지엠 전체 생태계가 무너지는 신호"라며, "정부, GM 본사, 노동계, 협력업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지부는 향후 판매·정비 통합대응기구 구성, 공동성명 발표, 국회 토론회 개최 등 후속 행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천=고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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