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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기억이 역사로…인천시립박물관, 유물 기증식 개최 - 2025년도 유물 기증자 33명과 기관 2개소를 초청해 감사의 뜻 전달 -
  • 기사등록 2026-06-24 14: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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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지난 6월 23일 ‘2025년 유물기증자를 위한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지난 6월 23일 ‘2025년 유물기증자를 위한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립박물관은 2013년부터 매년 전년도 유물 기증자들을 초청해 감사장과 기증유물목록집을 증정하고, ‘기증자 명예의 전당’ 벽면에 이름이 새겨진 나무팻말을 직접 붙이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2025년 유물을 기증한 개인 33명과 학교 1곳, 기업 1곳이 초청됐으며, 이들이 기증한 유물은 총 672건, 1,669점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기증자와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기증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태익 시립박물관장은 기증식 인사말에서 “기증자 여러분은 모두 우리 박물관의 친구이자 박물관의 주인”이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결단 덕분에 박물관이 지역의 역사와 애향심을 담아내는 보고가 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증 문화가 인천을 더욱 품격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개관 80주년을 맞는 인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성장해 온 박물관답게 소장 유물 중 기증품 비중이 유난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개관 당시 364점이었던 유물은 현재 8만 1천여 점에 이르며, 이 가운데 기증 유물이 5만 8천여 점으로 71%를 차지한다. 최근 시민들 참여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물 기증은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들 역시 인천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백령도의 영암최씨 가문, 석모도의 순천박씨 가문에서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고문서를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한 집안의 역사를 넘어 인천 지역의 생활사를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출신 독문학자로 괴테 ‘파우스트’의 권위 있는 한국어 번역자로 꼽히는 정서웅 전 숙명여대 교수의 일생에 걸친 문학 관련 유품을 자제들이 기증했다. 1959년부터 2008년까지 50년간 쓴 일기, 육필 시집, 인천 지역 동인 활동 기록 등 수십 점은 인천 현대 문화사의 귀중한 자료다.

 

인하대 사학과 서영대 교수는 임진왜란 때 재상 유성룡의 간찰을, 연세대 국문과 허경진 명예교수는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 세창양행 관련 자료를 각각 기증했다. 

 

근현대 생활사를 담은 자료들도 대거 기증됐다. 88서울올림픽 국제학술행사를 공식 사진가로서 독점 촬영한 사진작가 이은주씨는 관련 사진 파일과 서울올림픽 휘장, 올림픽 폐막식 때 사용된 청사초롱 등을 기증했다. 

 

인천 근대사의 현장을 기록해온 사진작가 김보섭씨는 경동 사거리 허바허바사진관 간판과 아기 촬영용 의자, 송도 동막어촌계 간판, 차이나타운의 장의사 대문 문짝 등을 기증했다.

 

한때 인천 시민들의 생활과 오락의 무대였던 동인천 중앙시장과 오성극장 관련 자료들도 대거 기증됐다. 동인천 오성극장 창업주 유족은 1972년 개관 기념 부채, 사업자등록증, 매상 전표와 영화상영 실적부를, 중앙시장과 양키시장을 운영하던 송현자유시장상인회는 중앙상사 도장·간판·정기휴일 안내판 등 관련 문서 일괄을 기증했다. 동인천 경동의 월남상회 가족은 1970년대의 돈궤와 각종 영수증들을 기증했다.

 

이밖에 1955년부터 1959년까지의 인천 계동초등학교 생활통지표와 인천중학교 허리띠 버클, 2002년 월드컵 휘장, 인천 축현초등학교 어린이 문집, 1960년 무렵 작약도 사진, 1951년 월미여중 1회 졸업생 사진, 인천의 서예가들인 유희강, 박세림, 장인식, 부달선, 장현기, 원중식 선생 서예작품, 1982년 삼성 선풍기, 1952년 대한민국 건국 국채 증서, 1967년 영흥중학교 1회 졸업앨범, 인천유나이티드 축구팀 무고사 선수 통산 100골 기념 사인 유니폼, 1992년 인천 한샘학원 수강증, 1994년 인천 굴업도 핵폐기 처리장 건설 반대 전단지 등 개인의 인생에서 이정표를 이룬 물품이자 인천 공동체의 역사가 되는 의미 있고 중요한 유물들이 기증됐다. 

 

박물관과 인연이 깊은 자료도 이번 기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을 학익동 뮤지엄파크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정책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이동 중 차 안에서 부채에 메모한 강연 초고가 포럼 후 박물관에 기증됐다.

 

유물들은 기증자별로 1점씩 인천시립박물관 3층 ‘기증자 명예의 전당’에서 1년 동안 전시된다.



인천 = 주혜빈 기자

 herald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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