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일인 지난 1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 237편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의회는 관계기관 간 사전 협의와 피해 승객 지원 대책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절반 가까이가 지연된 사태를 놓고 제주도의 사전 준비와 피해 대응이 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선수단 수송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는 진행했지만 공역 통제에 따른 운항 대책까지 논의하지 않았고, 목적지 변경 피해와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한 상황 파악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55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이남근 의원(국민의힘·한림읍)은 강민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을 상대로 전국체전 개막일인 16일 발생한 항공편 지연 사태의 대응 경위를 따져 물었다.
제주도가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일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은 국내선 441편과 국제선 72편 등 513편으로, 이 가운데 237편이 지연됐다. 지연율은 약 46%다. 지연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김포·김해행 항공편은 도착 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승객들은 장시간 기다린 뒤 당초 목적지까지 추가로 이동해야 했다.
이 의원은 전국체전 개막식과 대통령 참석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항공 수요 증가와 공역 통제를 함께 고려한 사전 대책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관계기관 협의 채널을 가동해 선수단이 차질 없이 제주에 도착하도록 논의했고, 항공편이 부족할 경우 특별기를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역 통제에 대해서는 “공역 통제까지는 저희가 협의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항공편 지연으로 목적지가 바뀐 유사 사례를 파악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강 국장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대규모 행사에 대비한 항공교통 혼잡·지연 대응 매뉴얼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대통령 전용기 운항이 전체 지연에 미친 영향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설명자료에서 당일 오전 9시께부터 항공교통량 증가에 따른 연결 지연이 발생해 후속 항공편으로 누적됐다고 밝혔다. 전용기 이륙 대기 중에도 민항기 운항은 계속됐으며, 실제 이륙을 위한 운항 통제는 10여 분이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전용기 운항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규모 행사에 따른 항공교통량 증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도의회 질의는 지연 원인뿐 아니라 목적지가 변경된 승객에 대한 지원 문제로도 이어졌다.
강 국장은 항공사들이 대체 수송편과 숙소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지원 범위와 추가 이동 비용 처리, 별도 보상 여부는 항공편별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피해 현황과 지원 실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이 의원은 제주를 찾은 방문객들이 피해를 본 만큼 제주도 역시 관계기관의 책임만 따질 것이 아니라 구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대비해 항공 수요 급증과 공역 통제, 야간 운항 제한이 겹치는 상황을 반영한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국장은 앞으로 큰 행사가 있을 때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고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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