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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강화도조약 150주년 국제학술회의 개최… 개항의 역사 재조명
  • 고지섭 기자
  • 등록 2026-10-22 14: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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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30일 인하대서 ‘조약과 개항, 역사적 기억’ 주제… 동아시아 관점서 개항의 의미 살펴
  • 조약 체결 과정부터 경제·외교·의료 변화까지 논의… 인천 개항장 현장 답사도 진행
  • 현장 유튜브 생중계 및 인천 개항장·차이나타운 답사 함께 진행

“조약과 개항, 역사적 기억”을 주제로 강화도조약 150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 

인천문화재단이 강화도조약 체결 150주년을 맞아 조선의 개항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사연구회와 공동으로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인하대학교 60주년기념관 월천홀에서 ‘조약과 개항, 역사적 기억’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1876년 체결된 강화도조약을 중심으로 조선의 개항 과정과 이후 국제관계의 변화, 불평등조약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조약 체결이 당시 조선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를 주요 쟁점으로 삼아 기존 연구를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강화도조약은 1876년 2월 강화부에서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수호조규로, 병자수호조약이라고도 불린다. 조선이 근대 국제질서에 편입되는 계기가 됐지만, 일본에 유리한 불평등조약으로 이후 침략과 식민지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조선 내부에서는 개항을 둘러싼 척사위정세력과 개화세력의 갈등이 심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첫날인 29일에는 개회사와 축사에 이어 기조강연 및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이영호 인하대 명예교수가 ‘1876년 강화도조약의 시공간’을 주제로 맡아 조약 체결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짚는다.


이어지는 ‘조약 체결 과정과 공간’ 세션에서는 김종학 서울대 교수가 조약문 작성 과정과 조선·일본 간 교섭을 분석한다. 모리 마유코 도쿄여대 교수는 외교사절 왕래와 경비 부담을 둘러싼 교섭을, 양윤모 제물포역사문화연구소장은 조약 체결 당시의 현장과 관련 장소를 다룬다.


‘조선의 개항과 동아시아’ 세션에서는 개항 이후 조선 사회에 나타난 변화가 폭넓게 논의된다. 민회수 홍익대 교수는 영사재판권 조항의 변화를 살펴보고, 김기성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는 부산·원산·인천 개항장의 화폐 유통을 분석한다. 장윤걸 후쿠오카현립대 교수는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인천 거점 설립과 두묘제조소 운영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외교사와 조약문 분석에 그치지 않고 화폐 유통과 전염병 연구시설 등 경제·의료 분야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항이 국제관계의 변화뿐 아니라 지역의 경제활동과 의료·위생 체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국제 관계와 개항 인식’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박준형 서울시립대 교수는 인천과 서울 등에 설치된 일본 외교공관의 장소성과 역사적 기억을 분석하고, 김혜원 서울대 교수는 강화도조약 이후 미국의 조선 진출과 미 해군·스미스소니언의 정보 수집 활동을 다룬다.


류기현 인하대 교수는 1866년 제너럴 셔먼호 사건에 대한 북한의 역사 인식과 제국주의·미국에 맞선 항쟁 서사의 형성 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회의 일정과 연계한 현장 답사도 마련된다. 둘째 날 오후에는 전문 연구자의 해설과 함께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대를 둘러보며 학술적 논의를 실제 도시 공간과 연결해 살펴볼 계획이다.


학술회의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시민 누구나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발표 및 토론 자료는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에 게시되며, 주요 연구성과는 2027년 학술총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150년 전 강화도조약의 실상을 직시하고, 인천을 넘어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개항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 고지섭 기자

herald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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