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노선도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의 실제 개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최대 4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인천시가 공사 지연 상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전면적인 진상 규명을 예고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의 예상 개통 시점을 자체 점검한 결과, 1단계 구간(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은 2030년, 2단계 구간(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은 2033년에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 8기 인천시가 제시한 목표인 1단계 2027년, 2단계 2029년보다 각각 3~4년 늦어진 일정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청라 연장선 본선 및 정거장 구조물 공사의 실적 진도율은 53.8%로 정상 공정률 76.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 대비 23.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1단계 구간은 지장물 이설 지연과 민원 대응 미흡, 암질 변화에 대한 대처 부족 등으로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21개월의 공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또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006정거장 구간에서는 지하수 과다 유출과 지반 침하 문제가 발생해 22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으며, 이후 굴착 공법 변경으로 약 42개월의 추가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동차 도입 일정도 변수로 떠올랐다. 청라 연장선에 투입될 전동차 제작업체가 올해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차량 납품이 2~5년가량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위는 공사 관리 과정에서의 예산 집행 문제도 지적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실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 공정 서류를 근거로 건설사에 약 220억원의 기성금을 선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했으며, 경기남부경찰청도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영희 인수위 대변인은 "이처럼 중대한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유정복 시장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상황을 보고받고도 대책 마련보다 문제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정 자료에는 1~5공구 달성률이 대부분 95% 이상으로 표시돼 있다"며 "실제 공정 상황과 괴리가 있는 만큼 정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라 연장선은 총연장 10.7㎞ 규모로 현재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종점인 석남역과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2월 착공했으며 청라국제도시 교통난 해소와 서북부권 광역교통망 확충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공정 지연과 예산 집행 논란, 전동차 납품 차질 등이 현실화할 경우 개통 일정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감사와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 = 고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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