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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기관 통합 사실상 백지화…박찬대 "대통령실, 더 이상 논의 안 하기로" -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합 추진 중단 수순 - 지역사회 반대 여론·정부 설득 영향…인천공항 5단계 확장 등 경쟁력 강화 과제로
  • 기사등록 2026-07-20 11:53:00
  • 기사수정 2026-07-20 1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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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히며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5단계 확장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히며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5단계 확장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정부가 추진 여부를 검토해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공항기관 통합 논의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강한 반발 속에 박찬대 인천시장이 대통령실로부터 "더 이상 통합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박찬대 시장은 지난 16일 인천지역 17개 언론사와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서 인천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실로부터 통합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해당 통보는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이뤄졌다. 그는 같은 날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천공항공사 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전달했고,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통합 논의를 중단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관련 회의가 있었지만 국무회의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며 "공항 운영 효율성 차원의 논의는 있었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항기관 통합 논의는 지난 3월 정부의 공공기관 개편 검토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에서 "현재 살펴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제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인천지역에서는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재원과 운영 역량이 지방공항 적자 지원이나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에 분산돼 세계 허브공항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에는 76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고, 5월에는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대규모 시민 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반대 운동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인천시민들의 의견과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을 통해 인천공항을 통합하지 않는 것이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입장이 공개되면서 시민사회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는 공항기관 통합 논의 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인천공항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 논란이 해소됐다고 해서 인천공항의 과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4단계 확장사업을 마쳐 연간 여객 1억6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지만, 항공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오는 2033년에는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서는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 건설을 포함한 5단계 확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공항기관 통합 논란은 정리됐지만 이제는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5단계 확장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허브공항 

육성 전략과 지방공항 정책을 함께 논의하는 국가 차원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합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항만공사를 일괄 통합하기보다 지역 특성에 맞게 지방정부가 운영에 보다 큰 역할을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인천을 비롯한 항만공사가 위치한 전국 4개 지역 시민단체들은 20일 국회에서 항만공사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인천 = 고지섭 기자

herald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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