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섭
강연숙 부평구의원(국힘.산곡1·2동, 청천1·2동
인천 부평구가 생태하천 2단계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그러나 1단계 구간에서는 비가 내린 뒤 산책로가 훼손되고 자갈과 모래가 유실되는 등 관리 문제가 이어져, 후속 사업보다 기존 구간의 보완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왔다.
강연숙 부평구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277회 정례회 제4차 도시환경위원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소하천 유지보수비 증액 사유와 생태하천 2단계 추진 일정을 살폈다.
이번 추경에는 소하천 유지보수 전환사업비 1억5천만원이 추가됐다. 부평구는 증액분을 생태하천 식재와 시설 관리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집중호우 이후 현장에서 시설물이 쓸려 나가거나 산책로가 파손되고, 하천 바닥의 토사와 자갈이 유실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조와 예초 작업 역시 주민들이 체감하는 대표적인 불편으로 꼽았다.
쟁점은 1단계 구간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시점에 2단계 연구용역비 1억원이 새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강 의원은 기존 시설의 결함과 관리 문제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은 채 다음 단계의 밑그림부터 그리는 것이 적절한지 물었다. 앞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같은 시행착오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취지다.
부평구는 1단계가 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약 10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였던 만큼 후속 구간 역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는 9월과 11월 주민 모니터링을 진행해 기존 구간의 미흡한 부분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새 기본계획에 담을 방침이다.
강 의원은 “1단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용역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절차, 예상 기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립전경비 집행을 둘러싼 정보공개 문제도 제기됐다.
예산안 의결 전에 사업이 시작될 경우 주민들이 재원 마련 배경과 집행 시점, 향후 일정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단계별 현황을 공개하고, 일회성 설명회에 머물지 않는 상시 소통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집행부는 2단계 추진 과정에 주민과 행정, 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정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주요 내용을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국·시비 매칭 규모가 줄더라도 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까지 일률적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체 재원과 보완책을 함께 검토하고, 성립전경비를 사용할 때에는 필요성과 규모, 일정을 소관 상임위원회와 미리 공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새로운 구간의 청사진을 서두르기보다 1단계에서 확인된 훼손 원인과 관리상 허점을 먼저 바로잡고, 그 결과를 후속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 = 고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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